‘유흥·집단 확진’ 일본프로야구 한신, 15일부터 훈련 재개

입력 2020-04-14 13:31
후지나미 신타로가 투구하는 모습. 뉴시스

일본프로야구(NPB)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문제를 겪었던 한신 타이거스가 훈련을 재개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4일 “한신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했던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과 나루오하마 훈련장을 열고 15일부터 선수 개인 훈련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지난달 26일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6), 외야수 이토 하야타(31), 포수 나가사카 켄야(26)등 3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간 겐다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12~15명의 남성들이 오사카 지역 고급 술집에 방문해 20명의 접대부를 포함한 여성들과 함께 유흥을 즐기는 모임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여성 3명과 후지나미 등 선수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이에 한신은 지난달 27일부터 훈련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확진자 선수들과 접촉한 고졸 2년차 내야수 오바타 류헤이(19)가 1일 발열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등 확산 우려가 많았다. 한신은 확진자와 접촉한 선수,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끝에 모두 음성판정이 나오자 다시 훈련을 재개키로 한 것이다. 후지나미, 이토, 나가사카 등 확진자 선수들도 치료를 마치고 자가격리하고 있는 상태다.

한신 구단은 “집에 머물며 몸을 만드는 게 한계가 있어 훈련 환경을 제공하는 게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훈련 재개 사유를 밝혔다.

데일리스포츠는 “한신에선 당분간 희망하는 선수들만 훈련에 참가하고, 투수와 야수가 2조로 나눠 오전·오후에 따로 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