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물가 3년 반 만에 최저… 유락 급락 영향

입력 2020-04-14 11:27
올해 3월 수출물가가 3년 반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물가 인상 요인이 생겼지만 유가 급락 여파에 상쇄돼버렸다.

한국은행은 원화 기준 3월 수출물가지수가 96.59로 전달(97.63)보다 1.1%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3월 지수는 2016년 9월(93.46) 이후 가장 낮다.

전년 동월 대비 3월 수출물가는 3.3% 하락하며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내리막을 보였다.


달러당 환율은 2월 1193.79원에서 3월 1220.09원으로 2.2% 올랐지만 유가 급락과 함께 석탄 및 석유제품(-26.8%) 등의 수출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전체 수출물가의 17%를 차지하는 화학제품도 2.1% 하락했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같은 기간 배럴당 54.23달러에서 33.71달러로 37.8% 떨어졌다.

3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2.0% 오르고 공산품은 1.1% 내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각각 0.7%, 3.1% 떨어졌다. 농림수산품이 전체 수출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6%에 불과하다. 나머지 99.64%는 공산품 가격이다.

수입물가는 100.84로 전달(106.39)보다 5.2% 내리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하락하며 2개월째 내림세다.

품목별로 원재료는 원유를 포함하는 광산품 가격 하락(-20.4%)으로 전달 대비 17.7% 내렸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2.8% 올랐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29.3%) 등이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1.9% 하락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달보다 2.8%, 1.5% 올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