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에게 홈트 배운다… 온라인 속 국립현대무용단

입력 2020-04-14 10:45 수정 2020-04-14 15:08
현대무용수 25명이 셀프촬영한 영상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프로젝트 '혼자 추는 춤'의 한 장면(왼쪽), '봄의 제전' 중 한 장면(오른쪽).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국립현대무용단도 온라인으로 시선을 돌렸다. 공연 중계는 물론, 홈트레이닝 강의 영상을 배포할 계획이다. 무용수 혼자 추는 춤 영상도 릴레이로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다음달 13일부터 집에서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강의 영상 ‘유연한 하루’를 5주 간 공개한다. 네이버TV와 유튜브에 매주 수·금요일마다 올릴 예정이다. 진행은 안영준 현대무용가와 남정호 예술감독이 맡는다. 스트레칭부터 현대무용의 다양한 동작까지 대중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이번 기회에 대중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현대무용을 알릴 계획도 세웠다. 13일부터 28일까지 네이버TV,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릴레이 프로젝트 ‘혼자 추는 춤’을 통해서다.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무용수들이 혼자 연습·공연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현대무용수 25명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춤을 추고, 이를 릴레이로 보여준다. 이 공간을 왜 선택했는지, 그곳에서 어떤 춤을 추는지 의미를 생각해보며 즐길 수 있다. 셀프촬영은 이달 공연 예정이었던 두 작품 ‘봄의 제전’과 ‘비욘드 블랙’ 무용수들과 6월 내한 예정이었던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의 신작을 위해 선발된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국립현대무용단 '봄의 제전'. 뉴시스

온라인 공연도 선보인다. 현대무용 전막을 보여주는 ‘댄스 온 에어’를 통해 안무가인 안성수 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봄의 제전’을 중계한다. 20일 오후 8시 네이버 TV와 네이버 V 클래식, 21일 오후 8시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봄의 제전’은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만든 동명의 곡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2018년 초연과 지난해 재연했다. 땅의 풍요를 기원하며 제물을 바치는 러시아 이교도들의 제의를 감각적으로 해석했다는 평을 받는다. 여성 사제가 건장한 남성을 제물로 삼는다는 역발상적 해석이 독특하다.

국립현대무용단은 기부 독려도 함께한다. 이번 온라인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후원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