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죄마저 확 줄인 코로나19…광주경찰청 범죄동향 분석 결과

입력 2020-04-14 10:34

광주지역 범죄신고와 강력범죄 발생건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2개월여동안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각계각층의 사회활동이 위축되면서 생긴 부수적 성과다. 예비 범죄자들마저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2월3일 광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환자(16번)가 발생한 직후 3월말까지 58일 동안 관내 중요범죄의 112신고를 정밀 분석했다”고 14일 밝혔다.

분석결과 이 기간동안 전체 112신고건수는 7만4997건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8만2204건에 비해 7207건 줄었다. 일평균 8.8%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 발생 이전까지 동일 기간에 하루 평균 10건의 범죄가 발생했다면 9건 정도로 줄었다는 의미다.

살인과 강도 등 중요범죄는 1904건에서 1642건으로 262건 13.8% 줄었다. 납치감금 역시 26건에서 11건으로 57%, 가정폭력은 973건에서 747건으로 23%, 아동학대는 17% 감소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건이 발생한 강도사건은 2건으로, 절도사건은 같은 기간 동안 651건에서 626건으로 3.8%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반면 성폭력은 70건에서 80건, 데이트폭력은 136건에서 140건으로 2.9%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경찰청은 국가적 재난상황에 대한 숙연한 국민정서가 중요범죄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광주경찰청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강도와 절도 등 생계형 범죄와 기타 우발적 범죄에 대한 치안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여파로 전반적인 범죄신고와 발생건수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각종 강력범죄에 대한 경계태세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