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마스크·목캔디·편지 준 대구 청년들…오죽하면 이럴까”

입력 2020-04-14 10:09
김부겸 후보 페이스북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대구 어르신들이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세 활동을 하며 만났던 청년들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열흘 전쯤 아침 일찍 신매 네거리에 유세차를 대자마자 찾아온 여학생이 있었다”며 “보라색 작은 쇼핑백을 주고 갔는데, 한때 귀했던 KF94 마스크 한 장, 위생장갑 한 봉지, 손 소독제, 초콜릿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조심하라며 하나씩 모아 구성한 패키지임이 분명했다”면서 “여학생은 날 만나기 위해 내 유세 동선을 사전 파악했을 것이며, 뭐가 제일 필요할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받았다는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원래 야당을 찍으려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미래통합당 시장, 국회의원들을 본 뒤 나를 찍기로 마음먹었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세차에 올라 지지 연설까지 해 준 영남대 4학년 학생도 있었다”면서 “목 캔디에 물 한 병 건네준 남학생과 그저께 장문의 편지글을 준 남학생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 페이스북

김부겸 후보 페이스북

김 후보는 “전국 어디에 또 20대 학생들이 선거운동 중인 후보를 찾아와 선물을 주고 가는 데가 있을까”라며 “한두 번도 아니고, 대구에는 왜 이런 현상이 줄을 이을까. 내가 지금 마음이 아픈 게 이상한 걸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구 어르신들께 말씀 올린다. 우리 애들을 위해,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며 “오죽하면 청년들이 저러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들이 대구의 미래”라고 강조한 뒤 “저 김부겸에게 대구의 미래 세대를 위해, 대구를 살릴 큰 꿈 한 번 꾸게 해 달라. 진심으로 어르신들께 엎드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