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일본 전문지 ‘코리아리포트’는 13일 코로나19의 대처로 한일 수장의 명암이 갈렸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보수지의 설문조사에서조차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아베 정권에 호의적인 ‘산케이신문’이 지난 11~12일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44.3%가 나왔다. ‘지지한다’는 39.0%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보다 5.3%포인트 낮았다.
교도통신이 10~13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는 40.4%, 지지하지 않는다는 43.0%가 나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지난달(26~28일) 조사 때보다 5.1%포인트나 하락했다.
매체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늘어난 이유로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이 불거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교도통신 조사에서 80%가 ‘긴급 선언이 너무 늦었다’가 비판했다. 또 가구당 면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겠다는 대책도 76.2%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도 ‘긴급 선언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82.9%에 달했다.
14일 발표된 NHK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한다(39%)는 의견이 지지하지 않는다(38%)는 의견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하지만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50%로 ‘평가할 만하다’(46%)를 웃돌았다.
매체는 아베 총리와 반대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코로나19에 잘 대처하면서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 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3월 둘째 주까지 지지하지 않는다(48.7%)가 지지(47.9%) 보다 높았지만 3월 셋째 주부터 지지(49.3%)-지지하지 않는다(47.9%)로 역전됐다. 3월 넷째 주에는 지지(52.6%)가 지지하지 않는다(44.1%)보다 무려 8.5%포인트나 높게 나왔다. 4월에는 지지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4월 첫째 주에는 지지(53.7%)-지지하지 않는다(43.2%), 둘째 주 지지(54.4%)-지지하지 않는다(42.3%)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지율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19에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대처한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또 그 결과 한국에서는 감염자가 크게 줄었다. 1주일 새 감염자는 50명 이하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20명대로까지 낮아졌다. 매체는 아울러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처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월 26일 두 번째 감염자가 확인되자 국립중앙의료원 방문 ▲1월 30일 청와대 코로나19 종합 점검 회의 주재 ▲2월 5일 서울 시내 코로나19 대응 보건소 방문 ▲2월 9일 우한 전세기 귀국자 임시생활소 방문 ▲2월 12일 서울 남대문 시장 간담회 ▲2월 13일 경제계 협조 요청 ▲2월 21일 시내 백화점 방문 의견 청취 ▲2월 23일 위기 경보 단계 심각으로 격상하고 대국민 담화 발표, 야외 활동 자제 촉구 ▲2월 25일 정세균 총리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장으로 대구에 상주시키고 현장 진두지휘 조치 ▲3월 6일 평택 마스크 공장 방문, 공적 마스크 도입 ▲3월 11일 질병관리본부 방문 ▲3월 12일 대구 환자 수용한 충남 생활치료 센터 방문 ▲3월 17일 차관급 이상 공무원 급여 30% 4개월간 헌납 등 대통령이 직접 나선 행보를 거론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