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1만명 넘은 뉴욕… 스포츠 사진기자 사망

입력 2020-04-14 08:48 수정 2020-04-14 08:49
뉴욕포스트 사진기자 앤서니 코우시(왼쪽)는 지난달 23일 인스타그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사진을 올렸다. 오른쪽 사진은 코우시가 2008년 양키스타디움에서 촬영한 데릭 지터. 앤서니 코우시 인스타그램,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미국 뉴욕에서 25년간 프로스포츠 경기를 렌즈에 담은 사진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선수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14일(한국시간) “코로나19에 맞서 싸운 자사 스포츠 사진기자 앤서니 코우시가 만 4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코우시는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페이스대를 졸업하고 뉴욕포스트에서 일한 뉴욕 토박이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홈구장 양키스타디움부터 미국프로농구 NBA 뉴욕 닉스의 안방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까지 뉴욕주의 모든 경기장이 코우시의 활동 무대였다.

코우시는 지난달 23일 병상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내가 이런 것(코로나19)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무너지지 않을 줄 알았다”며 어느 누구에게도 자유로울 수 없는 감염병의 위험을 경고했다. 이 사진은 그가 SNS에 올린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나는 곳이다. 뉴욕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671명이 늘어난 1만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뉴욕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8만9415명이다.

코우시는 뉴욕의 재난적 감염병으로 목숨을 잃은 1만명 이상의 희생자 중 한 명이 됐다. MLB·NBA 선수는 물론 뉴욕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양키스의 ‘레전드’로 현재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인 데릭 지터는 페이스북에 2008년 양키스타디움에서 자신을 촬영한 코우시의 사진을 올리고 “그는 능력 있는 사진기자면서 좋은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양키스와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던 토드 프레이저(텍사스 레인저스), 양키스 출신 디디 흐레호리위스(필라델피아 필리스)도 그를 추모했다.

뉴욕주 맨해튼 토박이인 코미디언 마이클 래퍼포트는 “스포츠 경기에서 만난 코우시는 언제나 나와 가족에게 친절했다”며 2015년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다소 재미있는 표정으로 코우시의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