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책임있다” 김근태 후보가 이기광 고소에 내놓은 입장

입력 2020-04-14 08:46

가수 이기광이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당 김근태 비례대표 후보를 고소했다. 김 후보도 “유감을 표명한다. 소명할 책임이 있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기광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는 “이기광이 불법 음원차트 조작에 연루됐다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과 관련해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김근태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어라운드어스는 이어 “음원 사재기는 반드시 근절시켜야 마땅한 행위지만 인터넷과 여론을 이용해 소속사에 확인도 한번 해보지 않고 성급히 가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잘못된 정보를 공개하고 그 내용을 접한 사람들에게 마치 사실인 듯 인식을 심어줘 해당 아티스트가 성실히 활동해 쌓아 올린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일 또한 근절돼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한번 당사 아티스트와 관련해 불법 사재기 및 음원 조작이 없었다”고 강조한 소속사는 “본 사건으로 수사를 받게 되면 필요한 모든 자료를 다 제출하며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소속사는 또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 형사 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의 모든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10년 동안 정말 성실히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쌓아 올린 이기광이라는 아티스트의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도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안의 본질은 불법조작세력의 불공정 행태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 것이다. 이기광씨 측이 불법적 마케팅에 동의한 적 없다면 이를 소명할 책임이 분명히 있다”며 “금일 이루어진 이기광 씨 측의 검찰 고소에 유감을 표명하며,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동 사안의 실체가 명백히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하여 불법조작세력인 크레이티버(대표 김대건) 측을 피고발인으로 하는 ‘공정사회를 위한 공익수사요청서(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며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크레이티버 외에 다른 업체에 의한 조작을 수사할 수 있는 증거들도 함께 제출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이어 “우리 사회의 반칙과 특권, 불공정과 불합리를 끊어내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4.15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김근태 후보는 언더마케팅 업체 크레이티버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음원 사이트 ID등을 취득해 가수 10팀(명) 순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들이 조작한 것으로 확인된 가수는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양, 알리, 이기광 등이었다”며 실명을 거론했다. 해당 가수들은 공식입장을 통해 조작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