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체링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협의를 위해 문 대통령이 통화한 25번째 외국 정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부탄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주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부탄 정부가 국민소득(GNP) 대신에 국민행복지수를 지표 삼아 사람 중심 국정 운영을 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많이 받아 현재 한국의 국정 운영에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링 총리는 “대통령께서 지난 2016년 부탄을 다녀가셨음을 잘 알고 있다”며 “기회가 되는대로 부탄을 다시 한번 방문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7월, 네팔 지진 피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부탄을 방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운 처지에 있으나 부탄에서는 지난 2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총리님의 리더십이 잘 발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체링 총리는 “한국이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추적하고 치료해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온 사실을 잘 안다”며 “현재 부탄에 가장 시급한 것은 코로나19 진단키트”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보건의료 취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단키트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가능한 많은 국가들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부탄 측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라며 “보건 의료 취약 국가 지원을 위해 국제 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링 총리는 “한국으로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쇄도할 텐데 그 와중에 마음을 써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