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욕도 월클’ 네이마르, 홀란드 도발에 똑같이 ‘응징’

입력 2020-04-13 18:32 수정 2020-04-13 19:16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승리를 이끈 네이마르. UEFA뉴시스

세계 축구의 차세대 주자 엘링 홀란드(20·도르트문트)의 당당한 모습에 이를 갈다 세리머니를 똑같이 따라하는 도발 계획을 세운 파리 생제르맹 선수가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를 다투는 축구선수인 네이마르인 것으로 밝혀졌다.

네이마르와 함께 브라질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수비수 마르퀴뇨스(26·PSG)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의 한 축구 전문 유튜브에 출연해 “네이마르는 보통 축구선수가 아니다. 그는 도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대응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가 골을 넣은 뒤 난 그에게 도발 세리머니를 하지 말고 시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가고 했지만, 그는 나에게 말리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도르트문트와 만나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패한 뒤 2차전에선 2대 0으로 역전승해 8강에 올랐다. 최근 기세가 오른 차세대 주자인 홀란드는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어 도르트문트의 승리를 이끌곤 그라운드에 앉아 ‘명상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게 네이마르와 PSG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1차전 경기 뒤엔 홀란드가 자신의 스냅챗 계정에 업로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온라인 상에 떠돌기도 했다. 그 사진엔 “여긴 나의 도시지, 당신들의 도시가 아니다”고 PSG 선수들을 도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후에 홀란드가 작성한 게 아니란 사실이 밝혀졌지만, 당시 ‘세계 최고’란 네이마르의 자존심에 흠집을 내기엔 충분했다.

네이마르는 이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홈에서 2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엔 동료들과 함께 단체로 명상 세리머니를 펼쳐 홀란드에 앙갚음한 뒤 UEFA에 공식 경고를 받기도 했다. 실력 만큼 승부욕도 월드클래스였던 셈이다.

네이마르와 PS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강전을 치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