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70건 중에서 3건은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WHO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70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며 3개의 후보가 임상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백신은 중국 바이오기업 칸시노 바이올로직스(CanSino Biologics)와 베이징생물기술연구원이 공동 개발하는 백신으로, 임상시험 제1상과 제2상 단계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 제1상은 소수를 대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투여 용량을 도출하는 단계다. 제2상에서는 소수 집단을 대상으로 의약품의 효과를 확인한다.
미국 제약기업 모더나와 이노비오도 각각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백신 개발이 전례없는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제약업계는 통상 10~15년 걸리는 기간을 압축해 내년 안으로 백신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영국, 중국, 일본의 다수 대학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독일, 스웨덴, 러시아, 인도도 개발 레이스에 가세했다.
기존의 백신 대기업 중에는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노피 등이 대학이나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1건 이상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 업체의 백신 중 일부는 곧 한국에서도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1일 “외국에서 유명 개발자가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우리나라가 조만간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