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發) 수출 쇼크’ 현실화하나

입력 2020-04-13 16:56
中·美·日 등 주력 시장 모두 수출 감소
수입 등 글로벌 교역도 위축 조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쇼크’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주로 이동 제한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내수 경기 부진으로 나타났지만, 주력 시장인 미국·유럽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마비되면서 수출 타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무역 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하는 한국 경제로서는 ‘2차 쓰나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올해 4월 1~10일 수출액은 122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27억9800만 달러) 줄었다. 지난달 수출액이 469억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2% 감소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가 보다 확연하게 드러났다.

통상 수출 통계는 실제 수출입이 이뤄진 조업일수의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와 올해 4월 1~10일 조업일수는 8.5일로 같았다. 하루평균 수출액 역시 14억4000만 달러로 17억7000만 달러였던 지난해보다 18.6% 감소했다. 비록 4월 초순 실적만 포함됐지만, 미국·유럽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타격은 4월 중·하순에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0.2%), 미국(-3.4%), 일본(-7%)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베트남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각 25.1%, 20.1%나 추락했다. 품목별로도 석유제품(-47.7%)과 자동차부품(-31.8%), 무선통신기기(-23.1% ), 승용차(-7.1%) 등 대부분이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1.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역 위축 조짐도 본격화하고 있다. 수입 역시 4월 1~10일 동안 14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세계 무역량이 최대 32%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