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가수 각트 “위기감 없는 일본, 미쳤다” 맹비난

입력 2020-04-13 16:53
일본의 국민가수 각트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일침을 가했다. 각트 트위터 캡처

일본의 국민가수 각트가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미쳤다”며 일침을 날렸다.

13일 일본 후지TV에 따르면 각트는 지난 9일 ‘직격! 진상 사카가미’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본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문에 “말을 가리지 않고 해도 되냐. 일본은 미쳤다”며 “위기감이 부족하다. 이미 세계 각국은 상황이 잘 억제되지 않는 곳이 많고, 아마 이대로라면 일본도 그렇게 될 것인데도 위기감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피난’이라고 불리는 지방 이동 현상에 대해 “이탈리아는 그것 때문에 감염이 빠르게 확산됐다”며 “일본은 학습 없이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 시민들이 일본 도쿄 최대 쇼핑·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초의 밤거리를 걷고 있다. 평소보다 행인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머무르고 있어 이날 화상으로 출현한 각트는 “말레이시아는 사실상의 봉쇄가 이뤄져 있다”며 일본과 대조되는 현실을 전했다. 그는 “식료품 등 생필품을 사러갈 때만 가정의 대표 한 명이 외출할 수 있다. 슈퍼나 약국에서도 한 번에 입점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고, 군대가 도로를 봉쇄하고 있으며 위반할 때는 체포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록그룹 말리스 미제르 멤버로 활동하다 1999년 솔로로 데뷔한 각트는 일본의 국민가수로 불린다. 재일교포 3세 출신 연예인 아유미와 공개 연애를 하다 결별하기도 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