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코앞에 두고 13일 째 국토종주를 이어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한걸음마다 다리가 아프고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지만 고통을 참으면서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13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내일까지 제가 버틸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온몸이 만신창이고 한걸음 한걸음이 고통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추락하지 말아야 한다는 간절함에 여기까지 오고 있다”며 “지금 제 머릿속에는 오늘 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비례 위성정당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비례 위성정당 광고는 국회의원 선거 광고가 아닌 마치 대통령 경호처 구인광고 같다”며 “자기들을 뽑아주면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개념이 없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경제실정과 측근비리, 대북관계에 전혀 진전이 없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초기에 거의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대규모 확산사태를 맞았지만 오히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과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확산에 모든 실책이 묻히게 됐다.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선거에서 바로잡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지 정말 두렵다”며 “현 정권 관련 대규모 사건들이 모두 다 묻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전라남도 여수를 시작으로 오는 14일 광화문까지 총 400㎞를 달리는 ‘희망과 통합의 천리길 국토대종주’를 13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경기 오산시를 시작으로 안양시 호암근린공원까지 총 23.40㎞를 뛰었다. 현재까지 총 달린 거리는 400.39㎞다.
다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안 대표가 ‘도대체 왜 뛰는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 대표의 달리기와 나라살리기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아무리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후보만 낸다고 해도 총선이 코 앞인데 달리기만 하는 건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며 “달리기를 하면 나라를 살릴 수 있나.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