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 중국 초미세먼지 18% 감소

입력 2020-04-13 16:34 수정 2020-04-13 16:35
(서울=연합뉴스) 9일 청명절 연휴 항저우를 찾은 중국 관광객들 뒤로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웨이보 캡처

세계의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경제 활동을 제한한 시기 중국 내 초미세먼지 (PM2.5) 농도는 18% 넘게 감소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1월 20일부터 4월 4일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전년 동기 대비 18.4% 줄어들었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기 공기질지수(AQI)가 100을 밑돌았던 날도 전년 동기대비 7.5% 늘었다. AQI가 낮을수록 공기질이 좋은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인공위성 사진 등을 봐도 중국 주요 도시 1~2월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다. NASA는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비롯한 중국 동부·중부 지방은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평시보다 10~30% 적었다고 발표했다.

대기질 개선은 중국의 경제활동이 멈춰선 영향이 크다.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2월 중국의 도로 화물량과 석유제품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며 대기 오염이 다시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단체인 베이징(北京) 공중·환경연구센터 마쥔(馬軍) 주임은 "산업생산이 완전히 재개되면 오염물질 배출량도 늘 것"이라면서 "질병이 또다시 확산해 봉쇄조치가 내려지지 않는 한, 대기 질 개선은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