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상공인 신천지 상대 100억원대 소송 제기

입력 2020-04-13 16:06
1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 스타디움 몰에서 열린 대구·경북 신천지 코로나 소상공인 손해배상 청구 기자회견에서 소송인단이 손 피켓을 들고 신천지에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소상공인들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교주)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신천지로 인해 대구 시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돼, 가게 매출에 직접적 타격을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대구·경북 소상공인 1000여명으로 구성된 신천지코로나피해보상소송인단(대표 최웅철)은 13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신천지코로나피해보상소송인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생존을 위협 받는 자영업자들이 있다”면서 “신천지 본부와 이만희 교주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통해 대구·경북 소상공인들의 피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과 피해 복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구성된 1차 소송인단 규모는 1000여명 수준이며 각 업체당 500~1000만 원의 피해보상 위자료를 청구할 계획이다. 그 이상의 피해 금액이 산정되는 업체들은 별도 금액을 증액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전체 소송 청구액 규모는 100억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00명 단위로 소송인단을 꾸려 지속해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신천지코로나피해보상소송인단은 “신천지 본부와 법인 등이 있는 서울과 경기도 내 법원에 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며 “이번 소송으로 반(反)사회적 단체인 신천지에 분명한 징벌적 경종과 실제적 징계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 당국을 향해서는 관련 사안에 적극 대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천지코로나피해보상소송인단은 “신천지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는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 시·도 당국의 형식적이고 요식적인 지원 대책을 규탄한다”며 “실제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과 함께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