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걱정 없는 무료 서체를 마음껏 사용하세요.”
강원도교육청이 서체 4종을 개발해 무료보급에 나섰다. 이번에 개발한 무료 서체는 굵은 글씨와 얇은 글씨의 강원교육모두체, 강원교육현옥샘체, 강원교육새음체 등 4종이다.
강원교육모두체 2종은 강원교육을 대표하는 디지털 서체로서 ‘행복’과 ‘성장’을 상징하는 글씨체로 개발됐다. 강원교육현옥샘체는 지난해 12월에 열렸던 손글씨 공모전에서 당선된 신동초교 안현옥 교사의 손 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강원교육새음체도 같은 공모전 당선자인 북평여고 천새음 학생의 손 글씨를 디지털 글꼴로 제작한 것이다.
폰트 디자인 전문 업체인 헤움디자인이 제작한 4종의 서체는 강원도교육청 공식 블로그 또는 홈페이지 홍보자료실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도교육청이 무료 서체 보급에 나선 것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폰트 저작권 분쟁을 막기 위해서다. 컴퓨터용 글씨체인 ‘폰트’는 저작권법상 프로그램 저작물로 보호된다.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폰트를 사용하게 되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
실제 교육현장에선 폰트 분쟁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전국 교육청의 저작권 분쟁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폰트 분쟁 건수가 756건에 달한다. 글꼴업체들은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식단표와 영양소식지, 가정통신문, 교육청 직원의 홈페이지 안내문에도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는 214개교, 중학교 206개교, 고등학교 292개교가 배상 관련 내용증명과 고소장을 받았다.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44곳이 분쟁을 겪고 있다.
도교육청 남상백 홍보담당 사무관은 “최근 온라인 개학으로 선생님들 사이에 수업 콘텐츠 저작권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아 서체 개발‧보급 일정을 2개월가량 앞당겼다”며 “강원도 내 현직 교사와 학생이 참여해 만든 이 서체가 강원교육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