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는 해외에서 입국한 뒤 전남으로 가야하는 20대 남성이 KTX를 잘못타 대구로 오는 일이 벌어져 야간에 이 남성을 다시 전남으로 이송했다고 13일 밝혔다.
중구에 따르면 A씨(23)씨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초 호남행 KTX를 타고 나주역에 하차 후 전남도에서 운영하는 한전KPS 인재개발원(전남 나주시 소재)에 입소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수로 경부선 KTX를 탄 A씨는 밤 10시쯤 동대구역에 내렸다. 다시 거주지인 전남도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교통편도 없고 무증상 해외 입국자지만 혹시 모를 감염 위험성도 있어 발만 구르고 있었다.
A씨는 해외입국자 전수검사를 위해 동대구역에 설치된 대구시 선별진료소에 이 사실을 알렸고 근무중이던 중구보건소 정영범 의약관리 팀장과 박찬규 주무관이 전남도로 연락을 했다. 이후 중구보건소는 구급차를 이용해 야간에 2시간 정도를 달려 전남 구례군 소재 농협연수원으로 A씨를 이송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중구보건소의 해외입국자 이송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중구보건소 박찬규 주무관은 “공직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현재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연수원을 퇴소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