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코로나19 피해 급증’ 뉴욕에 의료용품 긴급지원

입력 2020-04-13 13:26 수정 2020-04-13 15:27


대한성공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뉴욕에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미국성공회 뉴욕교구로 마스크, 손세정제와 일회용 방호복 등을 긴급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전교구장이자 대한성공회 의장주교인 유낙준 모세 주교는 미국에서 코로나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가장 피해가 큰 뉴욕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성공회 뉴욕교구를 통해 위 물품들을 긴급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기증물량은 여러 성공회 교우들이 다양한 물품을 십시일반 모아 마련했다. 성도현 필립보(연세의료원) 교우가 손세정제 3000개, 일회용 방호복 3000개를 기증해왔고, 교구 내 각 교회가 모은 마스크 5000여개 등 수송비를 포함해 2만 달러(약 2435만원) 가치를 상회하는 구호물품이 답지했다.

긴급 지원은 성공회 대전교구청과 문화체육관광부, 산업자원통상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의 긴밀한 협력 하에 진행됐다. 13일 오전 대한성공회 교구청(천안 원성동 성당)에서 뉴욕으로 수송될 물품을 위한 축복식을 거행하고 14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수송할 계획이다. 특히 그간 정부의 반출제한정책으로 외부 원조가 불가능했던 마스크는 관련기관 협의를 통해 통관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는 15일 이후 수송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성공회 뉴욕대성당 공간에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350개 병상설치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모든 의료 물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한국으로부터의 대규모 지원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반적 구호물자 지원이 부활절을 맞이하는 성주간(4월 둘째 주)안에 이뤄졌고 부활절(12일) 직후 뉴욕을 향해 출발한다. 성공회 관계자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힘으로 코로나19를 이기고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나기를 기도하는 따듯한 마음들이 함께 전달될 것”이라고 전헸디.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