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디니, 코로나 후유증에 “10분 운동에도 죽을 것 같았다”

입력 2020-04-13 12:32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실과 증상을 밝힌 파올로 말디니. 말디니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한 이탈리아 축구 전설 파올로 말디니(52)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10분여의 가벼운 운동을 하기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말디니는 13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에서 전 인테르 밀란 레전드 하비에르 자네티(47) 등과 함께 진행한 스카이프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그의 몸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그는 “체육관에서 뭐라도 다른 걸 하려고 하지만 10분이 지나자 죽을 것 같았다”며 “운동을 다시 하기 힘들다. 52세란 나이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고 전했다.

말디니는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중심으로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월드컵에 4회 출전하며 A매치 126경기에 나선 이탈리아와 AC 밀란의 레전드 수비수다. 그는 밀란의 기술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달 21일 밀란의 유소년팀 공격수인 아들 다니엘 말디니(19)와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이달 8일에야 함께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축구 선수 출신인 말디니가 제대로 운동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말디니 뿐만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7·유벤투스)도 지난달 22일 연예인 여자친구 오리아나 사바티니와 함께 확진판정을 받은 뒤 코로나19 증상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으로 묘사한 바 있다.

디발라는 “강한 증상이 지나간 후 훨씬 좋아져 트레이닝을 해보려 했는데 단 5분 만에 공기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고, 죽을 것 같이 피곤했다. 몸이 너무 무거웠고 근육 손상이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디발라와 그의 여자친구는 코로나19 회복 이후 다른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계속 자가격리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디발라의 여자친구 사바티니는 5일 문도 데보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왜 검사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추가로 2주간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전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