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혐오를 연일 비판하던 중국이 ‘아프리카인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은 중국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낙인찍기와 차별에 대해 항의했다.
베이징 주재 아프리카 대사 그룹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일부 아프리카인이 집에서 쫓겨나는 등 차별받았다고 서한을 냈다. 대사 그룹은 “아프리카인에 대한 강제 검사와 격리, 그 밖의 비인간적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아프리카인은 재택 격리도 못한 채 본인의 집에서도 쫓겨난 것이다.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났고 호텔에서도 투숙을 거부당해 며칠간 노숙을 해야 했다. 이밖에도 여권 압수, 비자 취소 위협, 체포와 추방 등의 사례도 아프리카 대사 그룹은 드러냈다. 가나 정부 등은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소환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뒤늦게 아프리카인에 대한 대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밤 “광둥성 당국은 일부 아프리카국가의 우려를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업무수행 방식을 신속히 개선할 것”이라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