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전후 5년 롯데·두산 에이스로 전성기
올해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
한국프로야구(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메이저리거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체계를 미국에 소개했다. 그는 이타심과 계획성 한국 사회의 특징으로 지목하며 감염병 억제를 위한 요인으로 제시했다.
린드블럼은 13일(한국시간) 보도된 미국 위스콘신주 지역매체 밀워키 저널 센티널과 인터뷰에서 “한국인은 사건 발생 전에 대책을 마련하는 성향이 강하다. 또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며 “우리(미국인)는 사건 발생 이후에 움직인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도 자신을 보호하는데 있다. 동서양 간 문화적 차이”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로 입단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잠시 이적하고 여름에 다시 돌아온 2017년까지 롯데에서 세 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2018~2019시즌을 모두 포함한 5시즌을 한국에서 활약했다. 두산의 우승을 견인했던 지난해 다승(20승)·탈삼진(189개)·승률(0.870) 3관왕을 달성하고 시즌 최우수선수(MVP)상과 골든글러브 투수상을 쓸어 담았다.
30세 전후의 전성기를 보낸 한국은 린드블럼에게 ‘제2의 조국’과 같은 나라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소개하면서 린드블럼의 입을 빌린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은 “한국인은 공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받아들인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고 재구축한 방역 체계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미국은 모두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지난달로 예정됐던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의 개막 시점을 연기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온도차는 확연하다. 한국의 경우 정점에 올랐던 코로나19 유행이 진정세로 들어갔다는 판단에 따라 ‘5월 초 개막론’이 거론되는 반면, 미국은 좀처럼 꺾이지 않은 확산세에 개막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안팎에서 ‘독립기념일(현지시간 7월 4일) 개막’ 혹은 ‘30개 구단의 애리조나주 집결’과 같은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어느 논의도 결론을 낼 만큼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대만 프로야구는 지난 12일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와 퉁이 라이온즈의 경기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정규리그를 시작했다.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월요일로 경기를 편성하지 않는다. 올해의 경우 취소된 도쿄올림픽 기간과 월요일에 경기를 편성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억제 이후 상화에 대한 KBO리그의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해도 삶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뉴 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표준)을 준비해야 한다.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팬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