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3월 실업급여 지급액 9천억원 ‘역대 최고’ 15만6천명 신청

입력 2020-04-13 12:18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달 구집급여 지급액이 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나서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982억원이었다. 작년 동월(6397억원)보다 2585억원(40.4%) 급증한 수치다. 지난 2월 세운 역대 최대 기록(7819억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한다. 일정 기간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조기 재취업 수당 등과 함께 실업급여에 포함되며 실업급여의 대부분 금액을 차지한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등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월(12만5000명)보다 3만1000명(24.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개인병원을 포함한 보건·복지업(3만5000명), 제조업(1만9000명), 건설업(1만6000명), 도·소매업(1만5000명),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1만5000명) 등에서 많았다.

노동부는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대폭 증가한 데는 신규 신청자 증가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대부분은 구직급여 지급 기간 연장과 지급액 상향 조정 등 생계 보장 기능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증가 폭도 약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1375만7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5만3000명(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동월 대비 증가 폭으로는 2004년 5월(23만7000명)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이 30만명을 밑돈 것도 2018년 3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