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도연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까지 늘었다. 집단감염을 의심케 하는 정황에 일본 스포츠계에 파장이 번지고 있다.
12일 현지 일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도연맹은 “나카자토 소야(62) 전무이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직원 3명의 감염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맹 직원 감염자는 총 12명이 됐다.
연맹에 따르면 나카자토 이사는 지난 5일에 발열 증상을 처음 느꼈다. 이후 8일 검체 검사를 받고 12 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향후 입원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번 집단감염으로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당분간은 치료에 전념하고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요리우리신문에 따르면 당초 연맹은 지난달 30일자로 사무국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재택근무 시켰다. 그러나 이후 31일에도 전일본선수권대회 개최 형식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어 여러 직원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연맹이 애초 겉으로만 전시행정을 하고 실제로는 안일하게 사태에 대처했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나카자토 이사를 제외한 직원 38명 중 총 25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중 검체 검사를 받은 건 18명이며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직원이 6명 남아있다. 확진자가 늘어날 여지가 더 남아있는 셈이다. 애초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4일이었다.
연맹은 다음달 6일까지 사무실을 폐쇄하기로 예고한 상태다. 다만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 일정 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업무 능력 자체가 마비된 상태라 향후 행보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도가 일본의 국기(國伎)인만큼 일본 스포츠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 스포츠영웅 출신 야마시타 야스히로(62)가 단적인 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