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난치병 학생은 치료비 신청하세요”

입력 2020-04-13 11:26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난치병 학생 치료비 지원사업을 시작한 제주도교육청이 올해도 아픈 아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이어간다.

제주도교육청은 1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난치병 학생 지원비 1차 집중 신청 기간을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원 대상은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암, 심·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이다. 질병 치료를 위해 학교를 유예하거나 휴학한 경우에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규모는 학생 1인당 연 300만원 이내다. 비급여 진료비와 도 외 의료기관 통원·입원치료에 든 학생과 보호자 1인의 항공료·숙박비, 온라인 수강료, 특기·적성이나 진로 계발을 위한 예체능 학원 수강비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항목으로 신청하면 된다. 진료비의 경우 환자 본인 부담금 내에서 다른 기관으로부터 의료비 지원을 받지 않은 부분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지원을 받고자 하는 보호자는 자녀의 진단서와 의사소견서, 각종 납부영수증을 구비한 후 제주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된 신청 양식을 작성해 교육청 안전복지과로 방문 신청하면 된다. 이메일 접수도 가능하다. 학부모가 신청하면, 제주지역 병원 관계자와 도청 보건부서 관계자,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난치병학생지원위원회가 심의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제주도교육청의 난치병 학생 지원사업은 이석문 제주 교육감의 5대 공약사업 중 하나다. 이 교육감은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같은 출발선에 서는 ‘교육복지특별도’ 완성을 약속한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엔 많은 학생들이 주로 학원비 항목으로 지원을 받아갔다”며 “사업이 알려지면서 올해는 신청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104명의 아픈 학생들이 2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2020년 사업 예산은 10억원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