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높인 ‘은평형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 오픈

입력 2020-04-13 10: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의 피로가 쌓이고 기존 선별진료소의 안전성을 보다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서울 은평구(김미경 구청장)가 피검자와 의료진 및 직원을 완벽하게 분리하는 선별진료소 ‘은평형 워킹스루’를 새로 선보였다.

방호복을 착용하고 선별진료소에 투입되는 인력의 피로도는 매우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의료계 자원봉사자가 일부 지원에 나서지만 의료 인력은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피검자 입장에서도 기존 선별진료소는 사례분류에서부터 기초 역학조사, 검체검사까지 의료진과 접촉이 많았다. 하지만 새로 오픈할 ‘은평형 워킹스루’에서는 피검자가 의료진 및 직원과 완벽하게 분리된다. 기초 상담부터 의료진과 피검자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은평구에서는 선별진료소 김시완 의사(사무관)의 아이디어와 설계로 ‘은평형 워킹스루’를 만들었다. 일선에서 검체채취를 담당해온 김 사무관은 “방호복을 장시간 착용하면 체력소모가 매우 크다”며 “새로 만든 검체채취실에서는 비닐가운만 입고 간편하게 임해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앞으로 비가 오거나 기후가 나빠지면 기존 선별진료소는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평형 워킹스루’는 검체채취 시 환자와 의료진이 분리된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 간 공간 분리를 통해 환자 및 의료진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해 의료진 피로 감소 및 보호장비 사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평형 워킹스루’는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각 동에는 음압기가 구비돼 있어 안전한 검사가 가능하다. 만일 한 명의 피검자가 한 동에서 검체를 채취하면 두 번째 피검자는 다른 동에서 채취를 한다. 그 사이에 비워 있는 동에서는 방역 등을 실시할 수 있어 안전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다가오는 여름철에 에어콘 시설을 갖춘 이곳에서 피검자들은 더욱 쾌적하게 검사를 받게 된다. 이외에도 알콜발판이 놓여져 있는 장애인용 경사로도 설치돼 있는 등 ‘은평형 워킹스루’는 장애인을 우선 배려하는데도 역점을 두었다.

김미경 구청장은 13일 “은평구는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은평형 워킹스루가 구민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