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愛知)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 ‘엉터리 검사’로 논란에 휩싸였다. 잘못된 검사 결과를 그대로 발표해 비난을 받자 결국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아이치현은 12일 밤 전날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28명 중 24명이 실제로는 음성이었다며 잘못된 발표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심지어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뀐 사람 중에는 다른 원인으로 사망해 이미 화장 처리된 1명도 포함돼 있었다. 아이치현은 이 남성의 사인이 사후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검사를 진행한 곳은 아이치현 위생연구소로, 관내의 한 보건소로부터 “검사를 의뢰한 모든 검체가 양성으로 나온 것이 이상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재검사에 나섰다고 한다. 재검사 결과 양성으로 분류된 28명 중 24명이 음성이었다.
아이치현은 PCR(유전자증폭) 검사의 전(前)처리 단계에서 양성환자 검체의 일부가 음성 대상자의 검체에 비산(飛散)해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경위로 검체가 섞이게 됐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잘못된 검사 결과로 6명은 입원까지 했고, 그중 80대 남성 1명은 2시간가량 다른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있던 병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치현은 이 남성이 이 과정에서 감염됐을 수 있다고 보고 경과를 관찰하면서 다시 검사하기로 했다.
미야자와 유코(宮澤祐子) 아이치현 건강의무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검사를 받은 분과 현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아이치현의 엉터리 발표로 각 지자체 집계 내용에 근거해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현황을 보도하는 일본 언론매체들은 그간의 확진자 수를 정정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아이치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일 기준 327명이었고, 사망자는 24명이었다. 전국 47개 도도 확진자가 8번째로 많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