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된 쿠웨이트에서 “한국이 전 세계의 본보기가 됐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
쿠웨이트 유력 일간 알카바스는 12일(현지시간) ‘한국은 전염병을 통제했고 전 세계에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이에 성공한 한국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광범위하고 신속한 감염 검사’ ‘감염자 동선과 밀접 접촉자 추적’ ‘강제 자가격리’ 등을 꼽았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들의 헌신도 덧붙였다.
신문은 “지난달 17일까지 한국은 27만4000건을 검사했지만 발병 시기가 같았던 그때까지 미국은 2만5000건에 그쳤다”며 “그 결과 다른 나라에서는 감염자가 급증한 반면 최근 한 주간 한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0명 아래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제 자가격리를 어기는 사례가 나와 우려가 커지자 한국 정부는 심층적인 검토 끝에 손목밴드(전자팔찌)를 도입했다”며 “한국이 결정한 정책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제 개발 단계를 소개한 외신을 인용하면서는 “코로나19 예방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의 ‘실험’이 다른 나라가 따라 해야 할 최선의 방역 모델”이라고 썼다.
이날 기준 쿠웨이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234명이다. 이달 들어 4배로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는 1명이다. 지난 2월 말 발병 초기에는 이란을 다녀온 성지순례객이 주 감염자였다. 그러나 이후 유럽에서 귀국한 자국민과 외국인 근로자 집단 숙소를 중심으로 환자 수가 급증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