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개 공원이 집으로…안방1열에서 즐기는 문화공연

입력 2020-04-13 11: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나들이가 어려워진 아이들을 위해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서울의 7개 공원이 집으로 찾아온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6~10세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집에서 7개 공원의 생태·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응답하라! 랜선 놀이 ‘공원’ 을 22일부터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7개 공원은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낙산공원, 용산가족공원, 경춘선숲길, 서울창포원, 중랑캠핑숲이다.

랜선 놀이 ‘공원’은 생태·역사 선생님과 함께 산책하면서 공원의 역사를 듣고 생태체험을 하는 대신 꽃, 식물, 곤충, 나무 등 공원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자우편으로 받아서 집에서 체험하는 방식이다. 생태 컬러링(색칠놀이), 생태 퀴즈 등 생태·역사 기반 놀이 활동과 공원 관련 생태정보를 전자우편으로 보내주면 각 가정에선 확인하고 놀이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시는 코로나19로 공원에서 운영하던 생태·역사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개학도 연기됨에 따라 아이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즐기면서 생태 감수성도 높이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생태·역사 프로그램이 재개되기 전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응답하라! 랜선 놀이 ‘공원’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전자우편으로 받을 수 있으며, 첫 번째 전자우편은 22일 발송된다. 전자우편 수신을 희망하는 시민들은 20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주마다 프로그램 내용이 바뀌는 만큼 예약도 매주 받는다.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02-3783-5995~6)로 하면 된다. 사전 신청을 놓쳤더라도 향후 ‘서울의 산과공원’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코로나19로 답답함을 느끼는 시민들을 위로할 온라인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르신 전용 문화시설 ‘청춘극장’과 국내 최초 국악 전문공연장 ‘서울남산국악당’의 온라인 공연이 열리고 돈의문박물관마을과 서울도서관 등 휴관 중인 문화시설들의 온라인 콘텐츠도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다. 4월 온라인 문화예술프로그램 목록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청춘극장’에서는 온라인 생중계 공연 ‘송해랑 이겨내 쑈’를 준비했다. 코로나19로 문화생활은 물론 외부 활동을 할 수 없어 외로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위로하는 공연으로 ‘KBS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TV조선 미스터트롯’의 홍잠언 등이 출연해 신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청춘극장은 5월에도 다양한 온라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9일 오후 1시 온라인 생중계로 열리며 송해의 진행으로 홍잠언, 국악신동 ‘김태연’이 출연한다. ‘청춘극장’ 유튜브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이후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서울남산국악당의 고품격 국악 공연도 안방 1열에서 만날 수 있다. 4월 중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공연을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해 많은 관객들이 집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5~26일 오후 5시 박자희의 ‘적벽가: 불과 바람의 노래’와 혜원/민희의 ’남창가곡’을 네이버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자희의 적벽가: 불과 바람의 노래는 남성 소리꾼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적벽가’를 여성 소리꾼의 목소리로 담아내었고, 혜원/민희 ‘남창가곡’은 남성들의 음악이었던 ‘종묘제례악’과 ‘남창가곡’을 여성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7일부터 온라인 공연 ‘힘내라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또는 네이버 TV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예술단체 중 공모를 통해 선정된 뮤지컬, 연극, 클래식 등 12개 공연이 오는 28일까지 차례로 공개되며 오는 18일에는 서울시무용단 ‘놋-N.O.T’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생중계 공연을 보지 못한 시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 실황 영상도 다양하다. 남산예술센터는 NFLIX 상영회를 열어 역대 시즌 프로그램 6편을 영상으로 선보인다. 지난 3월 무관중 생중계 공연으로 열린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운당여관 음악회도 4월 한 달간 다시 볼 수 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온라인 스테이지’ 등 클래식 공연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다.

현재 휴관 중인 문화시설들도 각 시설의 특색을 살린 온라인 콘텐츠를 게재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6일 새단장 1주년을 맞은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마을 내 현장배우들이 출연하는 스토리가 있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으며, ‘서울도서관’은 전자책 등 디지털 자료 대여 서비스 외에도 4월부터 매주 1회, 전자책 및 테마별 자료를 추천하는 영상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도 지난 3월부터 홈페이지와 SNS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전시, 교육 등 콘텐츠들을 상설로 제공하고 있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13일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의 연장으로 답답함을 느끼는 많은 시민들이 온라인 문화생활을 통해 집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