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킹슬레이어’ 한화생명, 선두 젠지에 일격

입력 2020-04-12 23:33

한화생명e스포츠가 단독 선두 젠지를 잡는 ‘업셋’을 일으켰다.

한화생명은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6승11패(세트득실 -9)를 기록한 한화생명은 8위 자리를 수성했다.

‘킹슬레이어’로 불리는 한화생명은 올 시즌 내내 중하위권을 전전했음에도 ‘3강’으로 불리는 젠지, 드래곤X(DRX), T1을 모두 잡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화생명에 일격을 맞은 젠지는 13승4패(세트득실 +17)가 돼 DRX(13승4패 세트득실 +15), T1(13승4패 세트득실 +14)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은 젠지가 ‘비디디’ 곽보성(아지르)의 활약으로 1세트를 쉽게 가져갔다. 바텀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한 젠지는 빠르게 상태 타워를 철거했다. 젠지는 상대 주포 ‘비스타’ 오효성(칼리스타)을 팀원들에게 배달한 곽보성의 ‘황제의 진영’으로 승기를 잡았고, 이후 큰 위기 없이 한화생명 넥서스 앞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라바’ 김태훈(르블랑) 교체 투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절치부심 후 2세트에 임한 한화생명은 김태훈과 ‘큐베’ 이성진(케일)의 선전으로 15분 만에 에이스를 띄웠다. 넥서스 철거에 과욕을 부려 상대에게 에이스와 내셔 남작 버프를 내주기도 했으나, 37분경 전투에서 4킬 획득 후 재차 리드를 점한 이들은 침착하게 젠지 넥서스를 부쉈다.

한화생명은 우직한 오브젝트 사냥 전략으로 이날의 가장 중요한 승점까지 챙겼다. 경기 초반 젠지에 조금씩 킬 포인트를 헌납했으나, 이들은 드래곤 버프에만 온 힘을 집중했다. 결국 23분경 4킬을 챙김과 동시에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해 결실을 맺었다. 이들은 30분경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5-0 대승을 거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