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20 도쿄올림픽 연기를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DPA통신은 12일 바흐 위원장이 독일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책임자라면 직감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올림픽 연기를 결정할 때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흐 위원장은 1976 몬트리올올림픽에 펜싱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독일인이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 연기를 합의했다. 아베 총리가 1년 연기를 제안했고, 바흐 위원장이 수락하는 식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당시로부터 불과 20일 전인 같은 달 4일만 해도 IOC 집행위원회를 소집한 뒤 올림픽 강행을 선언했다.
그 사이인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판단이 나오자 바흐 위원장은 미묘하게 태도를 바꿨지만, 올림픽 강행론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베 총리와 올림픽 연기를 합의할 때까지 12일을 소요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유구한 올림픽 유산이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화상 회의에서 올림픽 취소에 대한 지지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IOC는 올림픽 취소에 대한 보험을 들었지만 연기에 대한 보험을 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며 올림픽 연기는 돌발 상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