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 1학기 인터넷 강의를 무기한 연장하는 대학들이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사상 처음으로 학기 전체가 ‘원격강의+재택수업’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8일 순천대에 이어 조선대가 11일 인터넷 강의를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조선대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대면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등교시작 2주 전에 미리 공지하되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의 경우도 5월12일까지는 일단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면이 필수적인 강의 일정을 다시 논의한다는 것이다.
다만 중간고사(5월4~12일) 시행 여부와 방법은 교과목 담당교수들이 결정해 학생들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조선대는 또 원격강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온라인강 표준모델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학은 강의 제작방식과 운영표준을 콘텐츠 자체 제작, 실시간 화상수업, 사이버 캠퍼스의 채팅기능을 활용한 상호 활동 등 3가지로 규정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 등 공개 콘텐츠는 강의 보조자료로만 활용토록 제한했다.
앞서 순천대는 지난 8일 코로나19가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낮춰질 때까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과제물 부여를 제한하고 적정 분량 이상 자체 제작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와 실시간 화상수업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면수업이 필수적인 실험·실습·실기과목은 6월29일부터 7월17일까지 집중 보강할 예정이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원격강의를 무기한 연장한 곳은 광주에서는 조선대, 전남에서는 순천대가 처음이다.
조선대 민영돈 총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돼야 대면수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집행부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