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시작한 온라인 예배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끝난 후에도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온맘닷컴(대표 김택환)은 12일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예배와 전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앞으로 온라인 예배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헌금을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5%에 불과해 교회 양극화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경기·인천 등 전국에 있는 크리스천 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자는 목사(31%)가 제일 많았고 집사(19%), 평신도(13%), 전도사(12%)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97%가 10년 이상 신앙생활을 한 이들이다.
온라인 예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64%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부정적인 응답은 2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였다. 온라인 예배를 라이브 예배로 드렸다고 답한 응답자는 39%, 녹화 예배는 20%로 조사됐다. ‘상황에 따라 달랐다’는 40%였다. 교회의 온라인예배 플랫폼으로는 유튜브가 5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들은 헌금을 어떻게 했을까. 예배가 끝난 후 입금했다는 응답자는 26%, 예배 중 입금했다는 응답자는 9%로 조사됐다. 반면 ‘나중에 교회에서 할 생각이다’는 36%, ‘교회에 갈 때만 낼 생각이다’는 10%로 나왔다.
김택환 대표는 “절반에 육박한 높은 비율이 헌금을 안 했다면 지난 한 달간 교회 재정이 50% 이상 줄었다는 것을 나타나는 수치”라면서 “작은교회나 살림이 어려운 교회는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장기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또 온라인 헌금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다음세대의 새로운 선교 전략에 대한 화두가 현실감 있게 교계에 던져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예배의 장점으로 가족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는 점(31%)이 가장 높게 꼽혔다. 이어 예배를 위한 준비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움(22%), 예배 후 불필요한 모임이나 관계를 생략할 수 있음(17%), 교회 출석이 어려운 사정이 생겼을 때 좋음(16%), 개인적 시간을 활용할 여유가 있음(10%) 등의 순으로 나왔다.
온라인 예배의 단점은 공동체를 의식할 수 없다는 응답이 21%로 나왔다. ‘공동체 활동이 없어서 신앙이 떨어지는 것 같다’(20%), ‘경건함이 떨어지는 것 같다’(19%), ‘설교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들을 자연스럽게 한다’(18%), ‘기도나 성경 봉독, 아멘과 같은 상호작용이 어색하다’(13%) 등이 고르게 나왔다.
응답자의 80%는 앞으로 온라인 예배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한 달 남짓 드린)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내내 교회당에서의 예배가 그리웠다고 답한 응답자도 80%나 됐다.
김 대표는 “온라인 예배가 충족해 줄 수 없는 한 가지를 언급한다면 공동체이다”면서 “교회당 예배가 그리웠다는 것은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 성도와 목회자간의 스킨십이 목회의 가장 중요한 축이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단기간 내에 대안을 준비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 온라인 중계를 위한 하드웨어와 교계의 메시지를 모아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 이를 원활하게 해줄 소프트웨어의 준비가 견고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 집단의 상시적 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