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집값 상승률 51위, 서울은 3위…쏠림현상 여전

입력 2020-04-12 15:2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집값 상승률이 56개국 중 51번째에 불과하다는 해외 부동산 정보업체의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반면 서울은 이 업체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4분기 고급주택 가격 상승률은 3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고가 주택 위주로 매매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영국 부동산 정보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Global House Price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주요 56개국의 주택 가격은 평균 4.4% 상승한 가운데, 한국 집값은 1년 사이 0.2% 올랐다. 이는 전체에서 51번째로 국제적으로 봤을 때는 집값 상승률이 크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업체가 지난 2월에 발표한 또 다른 통계자료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서는 서울의 2019년 4분기 고급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7.6% 상승하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대만 타이베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같은 조사에서 서울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의 부동산가격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하다. 특히 부동산 투자의 영향으로 재건축·고급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높다. 지난해에도 수도권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며, 인근 단지의 집값 상승까지 부추겼다. 그에 비하면 지역은 주요 아파트가 미분양 사태가 날 만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이트 프랭크의 두 지수에는 이런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 지표 조사 시점 이후인 2020년 1분기에도 수도권 고가 주택 쏠림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후 집값 안정을 위해 잇달아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지만 내림세는 아직 더디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는 정부 부동산 대책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더 큰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정책 규제 풍선효과의 영향으로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인천, 대전 등이 번갈아 가면서 올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