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인터뷰] 박형준 “125~135석 예상, 심판바람 불면 140석까지”

입력 2020-04-12 15:17 수정 2020-04-12 15:33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서울 종로를 시작으로 (보수 표심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4·15 총선을 3일 앞둔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지역구 253석 중 통합당이 125~135석을 확보한다고 본다며 ‘바람이 불면’ 140석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권 심판론’ 바람이 수도권을 집어삼킬 수 있을까. 비례대표 의석을 합치면 과반(150석)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선거를 앞둔 마지막 휴일인 12일 국민일보는 국회에서 박 위원장을 만났다. 마침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처음으로 공동 유세에 나서는 날이었다. 그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이 함께하는 장면은 보수 통합을 실질적으로 이뤘다는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며 “중도 보수층이 자신있게 통합당을 찍을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와 중도 보수층이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권 심판론이 정권 안정론과 거의 비등하거나 앞서는 지역이 훨씬 많다. 그 표심이 살아있는 한 마지막 보수 결집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총선 투표율이 70%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쪽이 결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텐데, 이번에는 보수 결집 정도도 약하지 않다. 지역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막판 3일 조금만 더 보태면 소박하게 잡은 수도권 목표(50석)는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국 판세는 어떻게 보나.
“지역구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50석, 부산·울산·경남 35석, TK(대구‧경북) 25석, 충청·강원 25석으로 총 135석. 여기에 제주도도 1~2석 정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에서 고전하더라도 예상 의석 수 135석은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다. 개인적으로는 140석을 기대한다.”

-절대 놓쳐선 안 된다는 승부처가 있다면.
“서울 종로(황교안) 광진을(오세훈) 동작을(나경원) 구로을(김용태) 송파을(배현진) 송파병(김근식) 양천갑(송한섭)은 이길 수 있고, 강북갑(정양석) 도봉을(김선동)도 접전지역으로 보고 있다.

-총선 국면에서 변곡점이 있었다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모시고 온 것을 꼽고 싶다. 공천 막바지 실점과 막말 논란은 우리에게는 아픔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 못하는 정부를 심판해 달라는 프레임이 막말에 막혔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회귀할 것이라고 본다. 정권 심판이라는 큰 흐름은 죽지 않고 (총선 당일까지) 남아있을 것이다.”

-총선 이후 통합당이 가야 할 길은.
“정치를 바꾸는데 많은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니다. 17대 한나라당 소장파가 했던 것처럼 의지와 소신을 가진 10여명만 있어도 된다. 대선을 위한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고 유력한 대선주자들이 선의의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다. 젊은 정당, 전문성 있는 정당을 위한 기반도 닦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같은 사람이 당에 들어오면 경쟁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같이 못 할 이유가 없다.”

심희정 김용현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