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6개 증권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전년 동기(2613억원) 대비 71.0% 줄어든 757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주식투자 거래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도 1분기 순이익이 5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0%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NH투자증권(-65.6%)과 삼성증권(-62.9%), 미래에셋대우(-51.0%), 메리츠증권(-36.3%) 등이 일제히 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투자은행(IB) 부문의 침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공개(IPO) 주선과 인수합병(M&A), 금융자문 등의 IB 영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트레이딩 부문도 타격을 입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증권사 이익 성장의 핵심이었던 IB와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며 “특히 IB 부문 실적은 2분기에도 빠르게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