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정부 정원식 前총리 별세… 남북 기본합의서 주역

입력 2020-04-12 14:48
2011년 서울 대방동 유한재단 이사장실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20주년을 앞두고 인터뷰 하고 있는 정원식 전 총리. 연합뉴스

노태우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정원식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1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 전 총리의 빈소는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1928년생인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 교수로 활동하다가 노태우 정부에서 1988년 12월부터 2년간 문교부 장관을 역임했고, 이후 1991~1992년 국무총리 서리를 거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1992년 2월 제6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정원식 당시 국무총리가 평양 금수산의사당에서 김일성 주석을 예방,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그는 총리로 있으면서 3차례 평양을 다녀왔다. 남북고위급회담 한국측 수석대표로 북한 평양시를 방문해 김일성과 면담도 했다. 그 결과가 남북기본합의서이다. 그는 민주자유당 대통령 후보인 김영삼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제14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권 인수를 담당했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자유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승리했으나 본선에서는 조순, 박찬종에게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이후 대한적십자사 총재, 한국교육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