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류의 움직임이 멈추자 역설적으로 공기가 깨끗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자 일부 도시의 하늘이 파랗게 변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북부 펀자브주 잘란다르 지역에서 약 200㎞ 떨어진 히말라야는 본래 자태를 드러냈다.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은 그동안 뿌연 공기에 가로막혀 볼 수 없었다. 주민들은 아름다운 설국의 자태를 30년 만에 보게 됐다.
인도는 대기 오염도가 높은 국가로 알려져있다. 대기 오염도가 나쁜 세계 20개 도시 가운데 14곳이 인도에 있다. 인도 정부는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효과는 크게 없었다. 하지만 봉쇄령을 실시한 이후 자연은 순식간에 살아났다.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 등은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학교, 종교시설, 공장 등 각종의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인도 환경단체 ‘케어 포 에어’ 공동 설립자인 조티 판데 라바카레는 “인도의 대기 질 지수가 낮아져 하늘이 파랗게 변했다”며 “대기오염의 원인이 인간 활동의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이 대기 오염을 줄이는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의지만 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기준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59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는 178명이다.
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