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주재하랴, 공군기지 시찰하랴… 김정은의 바빴던 하루

입력 2020-04-12 14:4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하루 동안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공군기지를 시찰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하루에 두 차례 중요 일정을 소화한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은 11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회의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정치국 위임에 따라 사회를 봤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예산, 인사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 사단 관하 추격·습격기 연대를 시찰한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북한의 보도 관행상 김 위원장의 군 기지 시찰은 정치국 회의와 같은 날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치국 회의와 기지 시찰 중 어떤 일정이 먼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리병철 당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정치국 회의 참석자들도 김 위원장의 기지 시찰에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전투기가 지휘소 상공을 초저공비행으로 통과하는 모습을 참관했다. 공중목표를 추격·포착해 소멸하는 공중전투 훈련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언제나 당의 명령과 부름에 충실한 비행사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동된다. 연대의 전체 전투 비행사들과 군인들, 군인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공군기지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 공군 내에서 가장 신형 전투기인 미그29가 포착된 점을 미뤄 평양 인근에 있는 기지로 추정된다. 북한 공군은 자신들이 보유한 미그29 전투기 전량을 평양 상공 방어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