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컵 테니스 대회 취소···WTA 8월 재개도 ‘불안’

입력 2020-04-12 14:17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19 로저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비앙카 안드레스쿠. 신화뉴시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로저스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2021년으로 연기됐다. WTA 투어는 이미 7월 중순까지 일정을 중단한 상태지만, 8월 7일부터 열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으며 언제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태다.

WTA 대변인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퀘벡주 정부가 2020년 8월 31일까지 스포츠 행사 개최를 금지한 조치에 따라 몬트리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로저스컵을 2021년까지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저스컵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WTA 투어 대회로 매년 같은 기간 캐나다 퀘벡주 토론토와 온타리오주 몬트리올을 오가며 치러진다. 올해 WTA 로저스컵은 8월 7일부터 열흘 동안 몬트리올에서, ATP 투어 로저스컵은 같은 기간 토론토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유진 라피에르 로저스컵 토너먼트 디렉터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초기엔 예정된 시기에 계획대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렸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대회 개최에 대한)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WTA 로저스컵은 내년에도 몬트리올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남·녀 대회는 매년 개최지를 맞바꿔 치러 내년엔 여자 대회가 토론토에서 치러질 순번이지만, WTA는 올해 대회 ‘취소’가 아닌 ‘연기’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WTA 대변인은 “건강과 안전이 항상 최우선 과제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2021년에는 꼭 몬트리올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자 대회의 경우 아직 연기에 대해 발표되진 않은 상태지만, 해마다 함께 치러졌기 때문에 WTA의 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월 대회까지 취소되면서 WTA 대회가 언제 재개될지도 미지수인 상태다. WTA는 이미 7월 12일까지 투어 대회 일정을 모두 중단한 상태였다. WTA 대변인은 “현재까지는 7월 12일까지 투어가 중단된다. 대회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하며 언제 코트로 복귀할 수 있을지 평가할 것”이라며 “다음 달까지는 (투어 재개에 대한) 추가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대회에선 ‘신성’ 비앙카 안드레스쿠(20·캐나다)가 단식 결승 1세트에서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39·미국)를 만나 게임스코어 3-1로 리드하던 중 윌리엄스가 갑작스러운 등 경련을 호소하며 기권을 호소해 깜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