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등록자만 출입 가능합니다” 철저한 방역 눈길 끈 영락교회 부활절 예배

입력 2020-04-12 13:52
서울 영락교회가 부활절인 12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예배를 드렸다. 정부의 7대 방역 지침을 따라 장의자 한칸에 세명씩 앉아서 예배 드리는 모습.

부활절인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을 폐쇄했다.

정문 입구에는 부활절 예배 참석 사전 등록을 확인하는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명단이 확인되면 곧바로 비접촉 체온계로 열을 쟀다. 사전 등록을 하지 않은 교인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2400석 규모의 본당에는 400명 남짓한 교인만 자리했다. 6~7명이 앉을 수 있던 장의자에는 3명만 앉았다. 앞뒤로도 한 칸씩 비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조치였다.

1시간 동안 이어진 예배 중에도 교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간혹 마스크를 벗는 교인이 발견되면 안내요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다시 쓰도록 했다.

이날 교회는 1~5부까지 다섯 차례 예배를 드렸다. 가장 많은 교인이 참석하던 2, 3부 예배에 교인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주중에 수차례 광고를 통해 교인을 분산시켰다. 안수집사나 권사, 장로 등 직분자들은 1부와 5부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찬양 대원도 6명만 참석했다. 평소에는 150여명의 찬양 대원이 참석했다.

서울 영락교회 교역자가 12일 교회 정문에서 한 교인의 열을 재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김운성 목사는 ‘부활, 먼저 우리 안에서’를 주제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뒤 모든 건 그대로였고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의 삶과 신앙이 변해 이들이 목숨을 내놓고 복음을 전하는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이어 “결국 부활의 교훈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그대로여도 우리 삶이 변해야 한다는 데 있다”면서 “전천후 그리스도인이 돼 삶 속에서 예수를 증거하고 이웃의 아픔을 보듬자”고 권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던 교회는 부활절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예배도 병행하기로 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정부의 7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살펴 오프라인 예배 유지 여부는 능동적으로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