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웨이브, 美 NBC유니버설에 K-콘텐츠 3년간 수출

입력 2020-04-12 13:49
이태현(왼쪽)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10일 서울 마포구 웨이브 본사에서 도야마 쇼지 NBC유니버설재팬 최고경영책임자와 화상회의를 통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웨이브 제공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KBS·MBC·SBS)의 합작사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미국 NBC유니버설(NBCU)과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NBCU는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 ‘컴캐스트’(Comcast)의 자회사로 TV드라마, 영화, 스포츠 콘텐츠, 뉴스를 제작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도 익숙한 TV시리즈 ‘디 오피스’, 영화 ‘슈렉’, ‘미니언즈’ 등을 제작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을 배급했다.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번 협력은 한류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려는 SK텔레콤·웨이브와 최근 북미·유럽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NBCU의 이해가 맞아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3년간 최대 15개 작품을 NBC에 공급한다. 웨이브가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추천하고, NBCU는 선호도를 고려해 유통할 작품을 선택하는 구조다.

NBCU는 콘텐츠에 대한 해외 유통 권리를 갖고,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NBCU가 보유한 미 지상파 방송 NBC, 계열사인 영국 Sky채널 등에 한국 드라마 방영이 가능해진다.

NBCU는 또 이르면 이달 안으로 OTT 서비스 ‘피콕’(Peacock)을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웨이브의 한류 드라마 등이 이 서비스의 콘텐츠로 제공될 수 있다.



SK텔레콤과 웨이브는 NBCU와 공동 콘텐츠 투자·제작에도 공조할 방침이다. 웨이브는 NBCU를 통한 콘텐츠 수출 등을 고려해 올해 총 6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웨이브가 한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유력 OTT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SK텔레콤 1000만 미디어 고객과 한류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단위의 미디어 초협력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야마 쇼지 NBCU재팬 최고경영책임자는 “웨이브와 협력해 각 회사의 사업 성장을 촉진하고, 서로의 콘텐츠 파이프 라인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