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울산 헌혈 감소····혈액 보유량 ‘경계’ 단계

입력 2020-04-12 13:29 수정 2020-04-12 13: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울산지역 혈액 수급난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울산 혈액원에 따르면 울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전혈 헌혈 실적은 6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65명보다 26.4% 줄었다.

혈장 헌혈 실적은 1935명에서 954명으로 절반 이상인 50.7%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 9일 기준 울산지역 수혈용 혈액 보유량은 1.5일분만 남아 있는 상태다.

권장 수혈용 혈액 보유량은 5일분이며, 5일분 미만이면 ‘관심’,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 단계로 구분되는데, 울산은 현제 경계 단계다. 지난3월 주의 단계에서 1단계 더 떨어졌다.

경계단계는 응급 수술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전했다.

혈액 부족 현상은 시민이 외출을 자제하고 고등학교·대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개인 헌혈이 대폭 줄어든 데다 각종 기관과 기업 단체 헌혈도 취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43개 단체가 헌혈을 취소 또는 연기됐다.

지난달부터 울산시 공무원과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이 단체 헌혈에 나서 혈액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울산혈액원은 “헌혈에 사용되는 바늘과 혈액 용기 등은 모두 일회용으로 무균처리가 돼 있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없고, 헌혈 담당 근무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헌혈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은 성안동 울산혈액원, 삼산동센터, 성남동센터, 공업탑센터, 울산대센터, 울산과학대센터 중 가까운 곳을 방문하면 된다.

단체 헌혈을 희망하는 기관과 기업은 울산혈액원(☎052-210-8500)과 협의 후 헌혈 버스에서 헌혈할 수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