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정선군민 10명 중 4명은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다.
강원도 정선군은 오는 6월부터 시내버스 완전 공영제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강원도 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시내버스 완전 공영제의 요금은 1000원이다. 특히 65세 이상, 초·중·고교생, 장애인, 국가유공자, 국민 기초수급권자 등 교통약자는 무료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말 공영버스 사업 운영조례를 만들어 교통약자에게 이용요금을 할인해 주는 근거를 마련했다.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쳐 행정절차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현재 군은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공영버스 무료이용 교통카드 신청을 받는 중이다. 교통카드 발급 대상은 1만6000여명이다. 인구가 3만7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10명 중 4명이 무료이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앞서 군은 지난달 31일 영암고속, 화성고속과 함께 농어촌버스 운송사업에 대한 유·무형 자산의 양수·양도 협약식을 했다. 이에 따라 영암고속이 운영하는 4대 버스 14개 노선과 화성고속 4대 버스 6개 노선의 영업권을 넘겨받는다.
지난해 11월에는 강원여객의 33개 노선을 양수·양도해 40여년 만에 농어촌버스의 민영 운영체계를 마감하고 군 직영체계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민영 체제에선 22대의 시내버스가 운행됐지만, 공영제가 시행되면 25대의 버스가 운행돼 노선과 운행횟수가 늘어난다.
군은 이달 말까지 완전 공영제 운영을 위한 인력 충원을 마칠 계획이다. 5월 중순까지 운수회사와 인수절차, 각종 시스템을 완료하고, 노선 시범운영을 거쳐 6월 중 버스 완전 공영제 개통식을 가질 계획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효율적인 노선 개편으로 군민에게 더욱 질 높은 교통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주민 이동권 보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며 “버스 완전 공영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제반 절차를 세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