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의 처절한 복수… ‘부부의 세계’ 시청률 20%↑

입력 2020-04-12 11:13
JTBC 캡처

제2막으로 접어든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수도권 시청률 20%를 넘겼다.

12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부부의 세계’ 6회 시청률은 전국 18.8%(이하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 21.4%를 기록했다. JTBC 드라마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이태원 클라스’(16.5%)를 뛰어넘었다.

JTBC '부부의 세계' 캡처

이날 방송의 백미는 지선우(김희애)의 독기어린 복수였다. 처음에는 모든 상황이 지선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듯했다. 이태오(박해준)는 양육권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지선우의 정신 건강이 온전하지 못하다며 정신 감정을 의뢰했다. 또 지선우의 트라우마를 자극해 정신적인 압박을 이어가기도 했다.

아들 이준영(전진서)의 반응도 냉담했다. 이준영은 지선우에게 “이혼하지 마. 엄마가 아빠 한 번만 봐주면 되잖아. 용서해주면 되잖아. 아빠 없이 어떻게 살아. 엄마는 맨날 바쁘잖아”라며 이혼을 말렸다.

그러나 이태오가 지선우를 폭행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아들을 못 본다는 말에 이태오는 폭주하고 지선우는 결국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 모습을 목격한 아들 이준영은 이태오에게 “나, 이제 아빠 아들 아니야”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이혼은 지선우 뜻대로 합의됐다. 폭행 사건으로 이태오에게는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이 내려졌다.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부부의 세계’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파경에 이른 부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선우가 복수를 위해 이태오의 친구이자 이웃집에 사는 손제혁(김영민)을 이용하는 등 자극적이란 비판도 있지만 한국 막장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액션이 없고 인상 깊은 대사와 배경음악으로 고급스러운 심리극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부부의 세계’는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보유한 ‘SKY 캐슬’(23.8%)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30% 돌파까지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