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교회 10% 더 문 열 듯… 정 총리 “부활절 온라인 예배하길”

입력 2020-04-12 10:42

부활절을 맞아 서울 내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1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거룩한 부활주일이지만 집합 예배는 자제해 주시고 온라인 예배를 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인 5일 현장 예배를 진행한 시내 교회는 1914곳이었다. 부활절인 이날은 그 수가 1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룩한 부활주일이지만 집합 예배는 자제해 주시고 온라인 예배로 예수 그리스도와 충만한 일치의 시간 가지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는 마태복음 18장 20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건물’인 교회에 나가 예배하는 신앙도 중요하겠지만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을 나타낼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신앙의 힘으로, 지상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천상을 향한 '믿음의 사다리'로 승화시켜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대면 집회를 통한 집단 감염의 위험이 상존하고, 격리가 해제된 확진자 중 다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도 다수”라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긴장의 끈을 조금도 늦출 수 없으며 종교 집회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