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홍보부터 카드뉴스까지’…광주·전남 다양한 선거참여 운동.

입력 2020-04-12 08:53 수정 2020-04-12 10:46

‘피켓 홍보부터 SNS 카드뉴스까지...’

4·15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대학생과 시민단체들이 참정권 행사를 위한 선거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어느 때보다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12일 광주YMCA 등에 따르면 최근 ‘4·15 광주청소년참정권연대’를 결성한 청소년 단체들이 도심 곳곳에 ‘4월15일! 내생애 첫투표, 꼭! 하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YMCA와 청소년수련시설협의회 등이 주축이 된 이 단체는 젊은층을 상대로 선거참여 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들은 최근 3년간 광주지역 청소년 참여기구와 정책제안대회 등에서 수집한 6개 영역 58개의 구체적 청소년 정책을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 정책은 청소년을 위한 대중교통 막차 시간 연장과 학교 밖 청소년 참여활동 활동 방안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았다.

광주청소년참정권연대는 더 나아가 청소년 정책에 대한 국회의원 지역구 후보자들의 다양한 공약 제시를 요구하는 등 첫 투표권을 얻은 만18세 이상 젊은층의 선거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중이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유동인구가 많은 광천동버스터미널과 전남대, 조선대 등 대학가에서 투표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잊지말자 4·16(세월호) 투표하자 4·15’라고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정치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한 투표참여 운동이 더 두드러진다.

광주 농성동 청소년 지원단체인 ‘마지널리티’는 SNS에 '카드뉴스‘ 형태의 프로젝트 게시물을 만들어 올렸다. 카드뉴스는 청소년들에게 낯선 총선·투표의 의미와 국회의원 수, 서구지역 후보·공약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광주아동옹호센터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역시 SNS에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투표합니다’라는 제목 아래 자신이 어릴 때 찍은 사진과 함께 투표 등에 관한 내용을 함께 적어 넣는 ‘유권자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광산구 청소년수련관도 ‘손글씨 챌린지’를 통해 투표 참여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나는 민주시민으로서 투표에 참여하겠습니다’라는 문구 아래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해 쓴 손편지 사진을 SNS에 직접 올리는 방식이다.

청소년·시민단체의 이 같은 투표참여 운동과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분산 투표 심리 등으로 11일 마감된 광주·전남지역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2.18%와 35.77%로 전국 평균 26.99%를 훨씬 웃도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광주YMCA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총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비교적 시들하다”며 “선거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