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사망자 2만명 넘어…사망자·확진자 모두 세계 1위

입력 2020-04-12 05:45 수정 2020-04-12 13:08
미국 사망자 2만 463명
미국 확진자는 52만명 넘어
사망자 2위는 이탈리아…확진자 2위는 스페인
쿠오모 “입원 비율 낮아지지만 끝난 것 아냐”
미국 50개주 모두 재난지역 지정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브롱크스케어 병원에서 11일(현지시간) 한 병원 직원이 앰뷸런스에서 이동식 침대에 누워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를 내리고 있다. 신화·뉴시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1일(현지시간) 2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이탈리아를 제치고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확진자 수도 미국이 여전히 세계 1위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7시 30분(워싱턴 시간) 기준으로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 46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52만 639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로, 1만 9468명이 숨졌다. 확진자가 두 번째 많은 나라는 16만 3027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된 스페인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42일 만이다. 미국에선 세계에서 처음으로 10일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2000명이 넘는 2108명을 기록하는 등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미국의 코로나19 피해가 정점을 지난 것이 아닌가는 희미한 긍정적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수치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끔찍한 비율에서 안정화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어 “이 (수치)들은 손실과 고통을 표현하는 믿을 수없는 숫자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의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면서 “입원자 숫자가 정점을 친 것으로 보이며 평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입원 비율과 중환자실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여전히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병원으로 오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증가율은 낮아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났다.

뉴욕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뉴저지주의 필 머피 주지사도 “코로나19 환자가 배가되는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6이닝에 있는지, 하프타임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우리는 미식축구 경기장의 엔드존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와이오밍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체 50개 주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다.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지역주민 보호 활동에 연방정부의 재정이 지원되며, 현지 공무원에게는 주민을 보호할 비상 권한이 부여된다. CNN은 전염병으로 미 50개주 모두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