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인 녹색당 비례대표 4번 김기홍(사진)후보가 11일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는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교계가 반대하는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녹색당은 이날 당 홈페이지 공지에서 “최근 알려진 김기홍 후보의 2010년경 트윗으로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페미니즘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정당으로서 성찰하고 돌아보겠다”며 김 후보 사퇴의 변을 밝혔다.
또 “성소수자 인권과 페미니즘을 실천하고 실현하겠다는 녹색당의 지향은 변함이 없다. 창당 시부터 굳건히 지켜온 녹색당의 존립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녹색당을 지켜봐 달라. 질책은 달게 받고 잘못은 반성하며 나아가겠다”고 했다.
교계 관계자는 “김 후보가 과거 SNS 발언이 논란이 돼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글의 내용에 대해 즉각 사실을 인정하며 10년 전 후보가 성인지 감수성이 없었던 시기에 쓴 글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라넷 이용자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려 "성인지 감수성은 커녕 아무 생각이 없는 수준의 글이었다. 부족했고, 옳지 않은 걸 접하고 배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페미니즘을 접하고부터 계속 공부하며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 제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서 공부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후보의 과거 트윗에 대한 녹색당 선거대책본부 입장문 전문이다.
김기홍 후보의 과거 트윗에 대한 선대본 입장문
김기홍 후보가 2009년, 2011년, 2012년에 남긴 트위터 글에 대해 녹색당 선거대책본부가 답합니다.
해당 글은 김기홍 후보가 쓴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후보는 글의 내용에 대해 즉각 사실을 인정하며 10년 전 후보가 성인지 감수성이 없었던 시기에 쓴 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후보가 소라넷 이용자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후보자는 개별적 소명을 통해 깊이 반성하며 상처 받은 분들께 사죄하였습니다. 또한, 문제가 있는 트윗과 계정을 지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록으로 남겨서 자신에 대한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홍 후보는 녹색당의 21대 총선 후보자 자격 검증위원회의 기준에 따라 선출되었으며, 후보등록 전 인권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그럼에도 후보의 과거 발언은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선대본은 후보자가 문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앞으로 페미니즘을 계속 공부하며 퀴어인권활동가로 성인지 감수성을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반성에 함께 합니다.
2020년 4월 10일
녹색당 21대 총선 선거대책본부
한편, 이번 총선에서 임푸른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도 트랜스젠더다.
트랜스젠더가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임 후보는 정의당 충남성소수자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을 맡아 충남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결성을 주도했다.
현재 정의당 트랜스젠더 인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