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수 “IEM 우승의 영광 털고 새 우승 도전”

입력 2020-04-11 20:00

16강에 안착한 어윤수가 “이제 과거 우승의 영광을 털어야 할 때”라면서 새 우승에 의지를 드러냈다.

어윤수는 11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1 코드S A조 개막전에서 4전 전승으로 16강에 안착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어윤수는 ”까다로운 상대가 있어서 힘든 경기일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던건지 이겼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안도했다. 구체적으로 잘 풀린 포인트를 묻자 “변칙이 강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가 예상을 못 할 경우 크게 당할 수 있다. 그런데 예상한대로 되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전했다.

어윤수는 스스로의 폼이 당장 좋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온라인 대회에서 일찍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최근 IEM에서도 너무 못했다”고 돌아보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는데 오늘 깔끔하게 이겨서 조금은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윤수는 지난해 3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시즌13(스타크래프트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설움을 털었다. 이 가운데 올해 스타크래프트2 대회가 IEM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우주의 기운이 어윤수의 우승 가치를 높여줬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어윤수는 “우승한 지 1년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면서 웃었다. 그는 “저는 아직도 작년의 영광에 취해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이제 그 영광을 털고 새로운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제공

IEM 중심으로 바뀐 스타크래프트2 대회 체제에 대해선 “3년 동안 스타크래프트2 대회가 보장되었다. 좋은 영향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2 대회가 내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안다. 저 같은 경우에 내년엔 대회 참가가 힘든 상황이라 아쉽다”고 전했다. 어윤수는 군 복무 문제로 내년 말 대회 참가가 불투명하다.

어윤수는 올해로 프로게이머 데뷔 13년째를 맞았다. 그는 “어느새 13년이나 했는데,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굉장히 아쉽다”면서 “우승을 해본 것에는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생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거니깐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